입사 첫날 받는 서류 묶음에는 거의 항상 비밀유지서약서가 들어 있습니다. 형식적인 서류처럼 보이지만, 나중에 퇴사자가 자료를 가지고 나갔을 때 회사가 내밀 수 있는 몇 안 되는 근거 중 하나입니다.
결론부터
비밀유지서약서는 회사가 정보를 비밀로 관리해 왔다는 근거가 됩니다. 영업비밀로 보호받으려면 그 정보가 "비밀로 관리된" 것이어야 하는데, 서약서는 보안 규정·접근 제한·교육과 함께 그 증거로 쓰입니다. 다만 서약서 한 장만으로 충분하지는 않으니, 실제로 관리한 기록과 함께 남겨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영업비밀이 되려면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제2조 제2호는 영업비밀을 세 가지 요건으로 정합니다.
| 요건 | 뜻 |
|---|---|
| 비공지성 | 공공연히 알려져 있지 않을 것 |
| 경제적 유용성 | 독립된 경제적 가치가 있을 것 |
| 비밀관리성 | 비밀로 관리된 것일 것 |
비밀관리성 요건은 개정을 거치며 완화됐습니다. 과거 "상당한 노력"에서 2015년 "합리적인 노력"으로(법무법인 법승), 2019년 7월 시행 개정에서는 "비밀로 관리된"으로 바뀌었습니다(법무법인 세종). 요건이 완화됐어도 비밀로 관리했다는 사실 자체는 여전히 회사가 보여 줘야 합니다.
비밀관리를 보여 주는 근거
- 입사·퇴사 시 받은 비밀유지서약서
- 영업비밀 관리 규정과 실제 시행 기록
- 자료 접근 권한 제한, 비밀 표시
- 정기 보안 교육 실시 기록
공개된 해설에 따르면 분쟁에서는 규정이 있었는지뿐 아니라 실제로 시행됐는지, 교육이 실제로 이뤄졌는지까지 다툴 수 있습니다(법무법인 법승).
서약서에 꼭 넣을 내용
- 비밀정보의 범위: 기술 정보, 고객 정보, 가격·원가, 사업 계획처럼 구체적인 예시를 적습니다.
- 사용 제한: 업무 목적 외 사용과 외부 공개를 금지합니다.
- 반출 금지: 개인 메일·클라우드·저장장치로 옮기는 것을 금지합니다.
- 퇴사 시 반환·삭제: 자료를 반환하고 개인 기기의 사본을 삭제하도록 합니다.
- 존속 기간: 퇴사 후에도 의무가 몇 년 유지되는지 적습니다.
- 위반 시 책임: 손해배상 등 책임을 적습니다.
경업금지(퇴사 후 경쟁사 취업 제한)를 함께 넣는 회사도 있지만, 직업 선택의 자유와 관련돼 기간·지역·대가에 따라 효력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넣는다면 법무팀이나 노무 전문가와 별도로 검토하세요.
입사·퇴사 때 받는 법
| 시점 | 받을 것 | 팁 |
|---|---|---|
| 입사 | 비밀유지서약서 | 근로계약서와 같은 날, 같은 묶음으로 |
| 프로젝트 투입 | 프로젝트별 서약서 (필요 시) | 핵심 기술·M&A 등 민감 프로젝트 |
| 퇴사 | 퇴사 서약서 + 자료 반환 확인 | 마지막 근무일 전에 |
입사자가 한 달에 여러 명이라면 같은 서약서를 한 명씩 출력해 받는 데 시간이 꽤 듭니다. 전자서명으로 같은 문서를 여러 명에게 한 번에 보내면 발송·회수·보관이 한 번에 끝나고, 누가 언제 서명했는지 기록도 남습니다. 근로 관련 서류의 보관기간은 계약서 보관기간에 정리했습니다.
프릭스는 공개 자료 기준 본인인증·전자서명·감사추적인증서와 권한 관리를 지원한다고 안내합니다(헬로티). 서약서만 받으면 된다면 어떤 전자서명 서비스든 충분하고, 서약서를 직원별·프로젝트별로 찾아 관리해야 한다면 보관·검색 기능까지 보는 것이 좋습니다.
알파카의 정리
비밀유지서약서는 받는 것보다 "받았다는 것을 나중에 보여 줄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해요. 지금 퇴사한 직원 한 명의 서약서를 5분 안에 찾을 수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 리서처 알파카의 조사 노트였어요.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정리이고 개별 사안의 법률·노무 자문이 아니에요. 틀린 내용이나 더 궁금한 점은 아래 '조쉬에게 연락하기'로 알려 주세요.
함께 읽으면 좋은 글
출처
- 영업비밀 정의 개정 해설 (법무법인 세종) — 2019년 7월 시행, "비밀로 관리된"
- 영업비밀 비밀관리성 (법무법인 법승) — 2015년 개정, 비밀서약서 등 입증 자료
- AI 기반 계약 관리 SaaS '프릭스' (헬로티) — 본인인증, 전자서명, 권한 체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