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M은 Contract Lifecycle Management, 우리말로 계약 생애주기 관리의 줄임말입니다. 네이버에서 'CLM'을 검색하면 전혀 다른 결과가 많이 나와서, 처음 듣는 분들은 정체를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결론부터
CLM은 계약을 서명하는 순간이 아니라 요청부터 갱신·종료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관리하는 방식입니다. 전자서명이 "체결" 한 단계를 디지털로 바꾼다면, CLM은 체결 전 검토와 체결 후 이행·갱신까지 이어서 봅니다. 계약이 많아지고 여러 부서가 계약을 맺기 시작할 때 필요해지는 개념입니다.
계약 생애주기 6단계
Wolters Kluwer는 계약 생애주기를 아래 6단계로 나눕니다(Wolters Kluwer). 각 단계에서 국내 회사에 실제로 생기는 일을 붙여 봤습니다.
| 단계 | 하는 일 | 회사에서 생기는 일 |
|---|---|---|
| 1. 요청 | 왜 계약이 필요한지, 무엇을 얻을지 정함 | 현업이 메신저로 "계약서 하나 만들어 주세요" |
| 2. 작성·협상 | 조항을 쓰고 검토하고 협상함 | 수정본이 메일로 여러 번 오감 |
| 3. 승인 | 이해관계자가 내용을 승인함 | 그룹웨어 결재, 법무검토 승인 |
| 4. 체결·이행 | 서명하고 약속한 의무를 이행함 | 날인 또는 전자서명, 납품·대금 지급 |
| 5. 모니터링 | 이행과 준수 여부를 추적함 | 계약관리대장 엑셀 업데이트 |
| 6. 갱신·종료 | 갱신, 변경, 종료를 결정함 | 자동갱신 놓침, 해지 통보 기한 계산 |
단계별로 누가 맡고 있나
| 도구 | 주로 맡는 단계 | 빈틈 |
|---|---|---|
| 메일·메신저 | 1~2 | 이력이 흩어짐 |
| 그룹웨어 전자결재 | 3 | 계약서 내용과 체결 이후는 따로 |
| 전자서명 서비스 | 4 | 체결 전 검토와 체결 후 관리는 따로 |
| 엑셀 계약관리대장 | 5~6 | 사람이 옮겨 적고, 먼저 알려 주지 않음 |
| CLM | 1~6 | 도입·이관에 시간이 듦 |
대부분의 회사는 이미 단계마다 다른 도구로 계약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CLM은 이 흩어진 단계를 하나로 잇는 것이고, 그래서 "새 도구"보다 "흩어진 것을 모으는 일"에 가깝습니다.
CLM이 필요해지는 시점
- 여러 부서가 각자 계약을 맺어 전사 계약 현황을 아무도 모른다
- 법무검토 요청이 메일·메신저로 들어와 진행 상황 추적이 어렵다
- 만료·자동갱신 시점을 놓친 적이 있다
- 감사나 실사 때 계약서를 모으는 데 며칠이 걸린다
- 부서별로 계약 열람 권한을 나눠야 한다
계약이 수십 건이고 담당자가 한두 명이라면 잘 만든 엑셀 대장으로도 충분합니다. 기준은 계약관리대장 엑셀 양식에 정리했습니다.
최근 CLM에 붙는 AI 기능
최근 CLM은 계약서 요약, 핵심 조항 추출, 자연어 검색, 리스크 검토 같은 AI 기능을 더하는 흐름입니다. 국내에서도 프릭스가 AI 요약·조항 추출을 전 요금제에 적용하고 리스크 검토 기능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헬로티). AI 기능은 사람의 검토를 대신하기보다, 계약서를 처음 읽고 정리하는 시간을 줄이는 쪽으로 보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알파카의 정리
CLM은 거창한 시스템이 아니라 "계약을 처음부터 끝까지 한 줄로 이어 보는 방식"이에요. 지금 우리 회사 계약이 6단계 중 어디에서 가장 자주 끊기는지 떠올려 보세요. 거기가 CLM을 검토할 출발점이에요.
🦙 리서처 알파카의 조사 노트였어요. 틀린 내용이나 더 궁금한 점은 아래 '조쉬에게 연락하기'로 알려 주세요.
함께 읽으면 좋은 글
출처
- The six key stages of contract lifecycle management (Wolters Kluwer) — 계약 생애주기 6단계
- AI 기반 계약 관리 SaaS '프릭스' (헬로티) — AI 요약·조항 추출, 자연어 검색, 리스크 검토